“어쩌다 어른 10년의 시간”…김창완 김상중, 세대 울린 무대→벅찬 공감 속 눈물
불 꺼진 스튜디오에 기타와 함께 등장한 김창완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잔잔한 온기를 남겼다. ‘어쩌다 어른’ 10주년 첫 회에서 김상중과 김창완은 서로의 시간, 각자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주고받았다. 청춘에게 건네는 조언, 세대를 초월한 위로가 녹아든 무대 위엔 살아온 인생의 자취가 깊게 드리웠다.
김창완이 펼친 라디오 DJ 변신은 관객들의 사연과 마주한 진솔한 소통으로 이어졌다. 돈을 꿈꾸는 젊음에게, 사랑과 가족, 그리고 이별 앞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는 묵묵하지만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기타와 목소리는 오래 이어온 라디오 내공을 증명하면서, 방청객들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그렸다.

이어 김상중의 위트 넘치는 사회가 빛났다. 생활의 변화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탈모 샴푸, 염색약 이야기를 건네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학창시절 김창완의 노래에 감동받았던 추억을 꺼내며, 현장의 모든 세대를 자연스레 하나로 잇는 감동이 퍼졌다. 이 무대의 절정은 김창완의 라이브로 완성됐다. 무심히 번지는 그의 목소리와 기타 소리에, MC 김상중이 “김창완의 노래는 어른들이 듣는 동요”라 평하듯 침잠된 공감의 여운이 스튜디오를 감쌌다.
김창완이 노래를 멈춘 채 눈시울을 붉힌 순가는 마음속 작은 울림으로 남았다. 그의 49년 가수 생활을 관통하는 의미 있는 침묵이었고, 이 순간 세대의 경계마저 허물었다. 이날 강연에는 개그맨 황제성과 배우 한승연도 함께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건져올린 진심을 나누었다. 황제성은 재치로, 한승연은 가족에 대한 깊은 마음으로 공감을 더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 10주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김창완의 따뜻한 메시지, 김상중의 현명한 안내, 그리고 관객이 함께 만들어낸 울림이 어쩌다 어른 10주년의 첫 방송을 아름답게 채웠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한층 성숙해진 여운이 번졌다. 특별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20분 tvN STORY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