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표정 속 여운”…황의조, 2심도 징역 4년 구형→국가대표 자격 위기
압박감이 맴도는 법정에서 황의조는 또다시 무거운 표정을 보였다. 검찰이 앞선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하며, 그의 축구 인생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피해자의 아픔은 잊히지 않는 기억과 낙인으로 남았으며, 황의조는 반성과 후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은 황의조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과 동일한 구형이었다. 검찰은 영상통화 녹화 행위에 대한 판단과 기습 공탁의 정상 참작 여부 등 쟁점을 재차 강조했으며, 국민적 관심과 양형 기준의 사회적 파급력도 언급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이 남긴 건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낙인”이라며 “피해자는 합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집행유예 여부에 대한 엄정한 평가도 촉구했다. 반면 황의조 측은 “사건 이후 깊은 반성과 사과를 해왔다”며 “국민과 축구 팬에 실망을 안긴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영상 유포 경위를 제3자에 의한 피해로도 지적했다.
황의조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를 향한 반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며 자신의 진심과 달라진 모습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알란야스포르 소속 현황과 9월 초 휴식기를 설명하며, 9월 1~10일 사이 선고 기일을 제안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황의조에게 징역 1년 및 집행유예 2년,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판결 시 “여러 차례에 걸친 피해자 의사에 반한 촬영은 죄질이 중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2억 원 공탁을 양형에 유리하게 보았고, 영상통화 내 영상 촬영 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양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현재 항소가 진행 중이다.
황의조는 과거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명예를 복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내년 북중미월드컵 출전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국가대표 자격 유지와 선수 경력 자체가 중대한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기록의 한 줄 너머, 황의조를 둘러싼 감정과 사회적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법정 밖에서도 팬들과 대중의 시선, 그리고 축구계의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황의조의 2심 선고는 오는 9월 4일 오후 2시 50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