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띄운 젠슨 황 효과”…미국 나스닥·반도체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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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제시하면서 기술주가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4% 급등하고 나스닥도 1.1% 치솟으며, 두 시장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0%로 보합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8%, 1.12% 상승하며 신기록을 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소속 30개 종목 중 28개가 상승한 가운데, AMD는 11%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4,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2%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rm, TSMC 등도 3~5% 이상 올랐다.

나스닥 1.1% 상승…‘AI 낙관론’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4% 급등
나스닥 1.1% 상승…‘AI 낙관론’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4% 급등

시장 분위기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미디어 인터뷰에 힘입어 급변했다. 황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에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AMD가 오픈AI에 제품 출하 전에 10% 지분을 약속한 전략은 영리하다”며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황 CEO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AMD 주가는 대규모 GPU 공급 계약과 워런트 발행 발표에 이어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클라우드 부문 수익성 우려로 하락했던 오라클은 황 CEO의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수익이 낮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메시지 덕분에 이날 1.54% 반등하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투자업계에서는 “AI 발전에 감탄하지만 칩과 소프트웨어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베어드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업종별로는 기술 분야가 1.52% 오름세를 보였으며, 캐나다 광물 탐사기업 ‘트릴로지메탈스’는 미국 정부 투자 소식 후 3% 하락, 위성통신사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버라이존과의 제휴 소식에 8% 이상 급등했다. 금리 변동성도 뉴욕 금융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남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내 0.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79.7%로 집계됐으며, 금융 변동성 지수(VIX)는 5% 이상 하락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은 “AI 기술주가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황 CEO 발언이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일부 매체는 “반도체 업종이 전체 시장을 좌우하는 국면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뉴욕증시는 AI 산업 실적, 대형 기술주 수익, 정책 금리 움직임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변동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AI 및 반도체주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압도하겠지만, 기업 실적과 금융정책의 변동성에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이번 랠리가 글로벌 주식 시장 전반의 기술주 투자 열기를 얼마나 지속시킬지 주목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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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엔비디아#a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