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무혐의 결론”…조성현 PD, JMS 논란 끝→‘생존자’의 여정이 남긴 파문
조성현 PD의 손끝에서 전해진 진실의 파동이,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더욱 짙은 의미를 더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이 다큐멘터리는 오랜 시간 두려움 속에 침묵했던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가려졌던 어둠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전하려 했던 제작진은 곧 명예훼손이라는 반격 앞에 서게 됐다.
조성현 PD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JMS 측이 ‘나는 신이다’에 조작된 녹음 파일과 허위 자막이 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8월 고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성현 PD를 불송치, 즉 무혐의 처분했다. 또,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또 다른 사건 역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방송의 조작이나 허위성에 대한 어떠한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또 다른 혐의, 나체 동영상 반포 건도 앞서 검찰이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정당행위”라 판단하며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로 논란이 일었으나, 사법부는 피해 사실 고발의 맥락과 공익적 의미를 근거로 제작진의 손을 들어줬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2023년, 정명석 JMS 총재와 그 조직을 둘러싼 추악한 실상을 깊이 있게 다뤘다. 정명석이 오랜 기간 수련원에서 여성 신도를 여러 차례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과, 그에게 내려진 징역 17년의 종지부까지 기록했다. 피해자들은 오랜 침묵 끝에 목소리를 냈고,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남겼다.
정명석은 2018년에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의 실형을 산 바 있다. 출소 이후에도 또다시 파렴치한 범죄로 기소돼, 지난해 9월과 10월 이어진 재판에서 검찰의 중형 구형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징역 17년을 최종 선고했다. 이제 그는 남은 생의 대부분을 교도소 안에서 보내게 됐다.
제작진과 피해자들 모두 거대한 권력과 조직적 압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장, ‘나는 생존자다’는 더 집요하고 깊이 있는 진실 찾기의 기록을 예고한다. 권력의 음지에서 진실을 지키려는 메이플의 투쟁기와, 이를 추적하는 제작진의 긴장감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묵직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나는 신이다’의 결실로 이어진 진실의 목소리는 8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나는 생존자다’로 확장된다. 이 새로운 이야기는 또 하나의 용기와 연대의 시간으로,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