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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 작가 대거 복귀”…카카오엔터, 하반기 웹툰·IP 시장 재편 예고
IT/바이오

“히트작 작가 대거 복귀”…카카오엔터, 하반기 웹툰·IP 시장 재편 예고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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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웹툰 IP 시장의 판도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6일 발표한 카카오웹툰 하반기 라인업은 자사 대표 히트작가의 신작과 복귀작, 순정·무협 등 전통 장르 IP의 재해석 등으로 채워졌다. 신작 ‘유부녀 킬러’ 시즌4, ‘군림천하’, ‘김상사 죽이기’ 등은 누적 조회수 및 수상 경력을 입증한 탄탄한 IP 기반에서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준비하며, 2차 저작물로의 확장(드라마, 이모티콘, 출판 디지털화 등)도 본격화된다. 업계는 이번 라인업 발표를 ‘웹툰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공개된 라인업의 중심에는 ‘IP 다각화’ 전략이 있다. 7월 2일 복귀하는 ‘유부녀 킬러’는 평범한 엄마이자 악인을 쫓는 킬러의 이중성, 가족서사 및 긴장감 넘치는 플롯을 결합해 누적 1억7000만 조회를 돌파하며, 월드 웹툰 페스티벌 수상과 드라마 제작 등 IP 확장 사례를 쌓았다. ‘군림천하’의 경우, 무협소설 분야에서 장르 표준을 만든 원작에, ‘아비무쌍’ 이현석 작가의 각색과 작화가 더해졌다. 입체적 캐릭터와 긴 호흡, 액션 신의 밀도 역시 무협 IP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또한 ‘김상사 죽이기’ 등 액션·서스펜스 장르에서는 기존보다 한층 속도감 있고 강렬한 전개를 예고, 이용우 작가 특유의 타격감을 웹툰 미디어에 최적화시켰다.

로맨스 분야에서는 플랫폼 독점 작가진이 신작으로 컴백한다. ‘비밀사이’ 맥퀸스튜디오의 신작 ‘무색의 빛’은 BL 서사와 대학 캠퍼스, 삼각관계 등 감정선에 집중했다. 순정만화의 전설인 ‘하백의 신부’도 현대 디지털 포맷으로 2부가 론칭되고, 원작 만화 전권 디지털 서비스와 연계돼 기존 팬덤과 신규 이용자 모두를 포괄한다. 화제의 캐릭터 IP(이모티콘 기반 스토리 웹툰) 등 비정형 IP 실험도 병행된다.

 

특히 주요 IP들은 단순 연재를 넘어 드라마·이모티콘·출판 등 2차 창작물로 동시 확장되고 있다. 이는 ‘IP 구획화’·‘세계관 확장’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는 최근 콘텐츠 플랫폼 트렌드를 반영한다. 네이버웹툰·리디 등과의 플랫폼 간 ‘오리지널 IP 선점’ 경쟁도 이로써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복귀 및 IP 다양화 전략은 경쟁사 대비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아울러, 글로벌에서는 이미 일본 픽코마, 미국·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된 웹툰 IP와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오리지널 웹툰 IP는 동남아 및 북미 스트리밍 영상화·출판 등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어, 러닝타임 최적화·스토리 중개 플랫폼 등 신기술 접목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차 저작물화에 따른 저작권 분쟁, NFT·AI 등 신기술 접목에 대한 규제와 플랫폼 독점 이슈도 진입장벽으로 지적한다. 경쟁사 대비 사용자 경험·추천 알고리즘 차별화, 콘텐츠의 엔드-투-엔드(value-chain) 강화가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웹툰 신작 라인업이 단기 흥행 성적을 넘어, 국내외 스토리 IP 확장 파워와 기술 기반 플랫폼 경쟁 구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 구조 변화들과 함께 웹툰+AI, OSMU와 같은 신기술·신사업 융합이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IP 경쟁·콘텐츠 다각화가 실제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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