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급등에 외국인 지분도 주목”…유한양행, 하락세 속 시장 존재감 부각
유한양행이 23일 장중 122,1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89%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피 내 제약 업종이 0.32% 오름세를 보인 것과 달리, 유한양행은 역주행 흐름을 보여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같은 종목군 내에서의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 동향에도 촉각이 곤두섰다.
장중 시초가는 123,200원에 형성됐고, 고가는 124,700원, 저가는 121,800원으로, 변동폭은 2,900원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은 23만1,134주, 거래대금은 284억 7,200만 원을 기록하며 주식시장 내 활발한 매매가 이어졌다. 시가총액은 9조 7,721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59위권이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유한양행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3.71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PER(75.84배)와 견주어 상당히 높은 수치로, 실적 대비 주가의 부담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0.41%로, 보수적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은 1,298만 6,89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6.24%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의 투자 심리 변화 역시 주가 변동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업종 평균을 하회하는 수익성과 높은 PER, 그리고 업종 전체와 엇갈리는 개별 등락이 향후 시장 평가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지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고평가 논란과 수익성 지표의 미스매치가 지속되면 투자자 유치에 장애가 될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과 시장 흐름, 투자자 심리의 엇갈림 속에서 유한양행의 주가 추이는 당분간 코스피 제약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