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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계획 철회”…하나마이크론, 주주 손해 우려에 경영 안정에 방점
경제

“인적분할 계획 철회”…하나마이크론, 주주 손해 우려에 경영 안정에 방점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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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하나마이크론이 7월 29일 논란이 이어지던 인적분할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법적 분쟁 장기화와 재상장 일정 지연 시 주주 및 회사 모두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경영상 불확실성 조기 해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기업가치 방어와 주주 신뢰 확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 방안 추진 과정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가 확대됐고, 소수 주주 등 이해관계자 보호의 필요성도 함께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최종 판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신설 법인의 재상장 일정 지연 등으로 소수 주주가 중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철회…주주 손해·경영 불확실성 우려에 백지화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철회…주주 손해·경영 불확실성 우려에 백지화

이번 철회 결정은 인적분할 이후 신설 법인 재상장 시 투자자 보호 안정장치가 충분치 않다는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서 하나마이크론은 1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부문 분리, 투자 사업 부문 신설 등 그룹 재편 방안을 밝힌 바 있지만, 분할 및 재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주가 하락 등 기업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상장기업의 인적분할 계획이 시장 혼란과 소수 주주 간 이해상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자본시장 연구원은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최근 기업 인적분할과 재상장 관련 투자자 보호 방안 및 상장요건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불확실성 해소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2~3년 간 일부 상장사의 인적분할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시장 전반에 경영 투명성 및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이번 결정 역시 이해관계자 설득과 시장 신뢰 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하나마이크론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주주 이익 보호 및 경영 투명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상장사의 유사 사례 대응과 정부의 추가 투자자 보호 정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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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인적분할#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