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ETF 심사 속도낸다”…미국 SEC, 상장 기준 단일화에 투자자 주목
현지시각 3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년 9월 17일부터 현물 상품 상장에 적용되는 ‘일반기준’ 도입을 발표했다. 이로써 10월 결론 시한을 맞는 16건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현물 ETF 심사가 대폭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넘어 솔라나(Solana), XRP,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 단일자산과 지수형 상품을 포괄해 미국 시장 내 규제와 상품 다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SEC가 내놓은 상장 일반기준은 거래소가 현물형 ETP 상장 시 요구받던 규정 변경 절차를 표준화·간소화하며, 거래소와 발행사가 개별적으로 맞닥뜨리던 ‘심사 병목’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를 노렸다. 특히 SEC는 2025년 10월 다수 ETF 상품의 최종 심사 데드라인을 일괄적으로 앞두고 있어, 시장 내 규제 명확성 제고와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라나와 XRP 등은 이미 파생상품, 선물 시장이 형성돼 유동성 및 시장 감시 측면에서 심사 통과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비트코인에 한정됐던 기존 현물 ETF 승인 패턴과 달리, 이번에는 알트코인 단일자산 및 지수형 ETF로 외연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SEC의 기준 추상화로 승인 심사의 절차적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모든 상품이 자동 승인되는 것은 아니다. SEC는 각 신청서의 감시공유, 커스터디, 시장조작 방지 등 핵심 요건을 엄정하게 살피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주요 매체와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단기적으론 솔라나·XRP 등 단일 상품에 ‘측정 가능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자산으로 구성된 지수형 ETF와 파생·커버드콜 등 래핑 구조의 ETF가 더 큰 투자 수요를 끌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상품별 리밸런싱과 분산투자 효과, 그리고 기관·리테일 모두의 편의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달과 내달, 다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여부가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구조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점에 따라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한다. 낙관론은 거래가 표준화됨에 따라 시장 유동성 공급자(AP) 진입 장벽이 낮아져 현물 ETF 특유의 가격발견과 투명성 강화에 기대를 건다. 반면, 신중론은 SEC의 개별 심사 잣대가 여전히 높고, 단일 ETF 상품의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ETF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건부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2025년 10월을 전후로 미국 현물 ETF 시장에 대규모 승인 및 시장재편이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상품 구조, 수수료, 커스터디 체계, 유동성 공급자 등 각종 조건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하며, 규제 명확성이 높아졌다 해도 상품별로 요건과 승인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기본기’ 관리가 요청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심사가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장기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