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 저하 논란”…젊은세대 일상 언어 인식→AI·에듀테크 해법에 쏠린 시선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접하는 기본 어휘조차 익숙지 않다는 지적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착불’ 등 의미가 명확한 기초 한자어, 그리고 ‘글피’, ‘사흘’과 같은 전통 우리말조차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혼란을 야기한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문해력·어휘력 저하 현상이 개인의 생활을 넘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적 경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2023년 발표한 ‘청소년 어휘 사용 실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30% 이상이 일상 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온라인 중심의 신조어, 줄임말 사용에 익숙한 대신, 전통 어휘의 맥락적 이해도가 저하되고 있음에 주된 원인이 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상에서 ‘착불’의 정의나 용법을 문의하는 검색이 하루 평균 1,200건 이상 기록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네이버 데이터랩, 2024년 4월). 전문가들은 정보 접근의 효율성은 높아졌으나, 깊이 있는 개별 언어학습 기회는 오히려 축소된다고 진단한다.

이에 산업계는 AI와 에듀테크 기술을 통한 실효적 해법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뤼이드, 뇌새김 등 국내 인공지능 기반 교육 플랫폼은 생활 어휘 실시간 해설, 피드백형 문해력 진단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세대간 어휘 격차 해소에 주력 중이다. 인지과학자인 김명진 교수(연세대)는 “AI 기반 맞춤형 언어 교육 솔루션이 사각지대 없는 문해력 보편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또한 2025년부터 초·중등 정규 교육과정에 AI 문해력 진단 시범 운영을 추진 중이다. IT와 바이오 산업의 기술 혁신이 문화적 토양을 재구성함에 따라, 향후 언어기반 교육의 지형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