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뉴욕 경유 제동”…도널드 트럼프, 중국 의식한 미국 외교 전략
미국과 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뉴욕 경유를 허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중남미 수교국 순방을 계획했던 라이칭더 총통의 동선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경유 불허 조치를 내리면서 미중 관계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월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라이 총통의 경유 계획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만 총통부는 “외국 순방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 측의 비공식적인 통보가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칭더 총통은 당초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등 중남미 수교국을 방문하는 일정 속에 뉴욕과 텍사스 댈러스 경유를 타진했으나, 주요 경유지인 뉴욕 방문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는 “미국이 뉴욕 경유만을 제한했는지, 댈러스 방문까지 모두 불허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는 대중 견제와 대만 지지 문제를 둘러싼 의견 대립도 감지된다.
한편 대만 총통부는 순방 무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협의 과정을 설명하는 등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안이 미중 정상이 만남을 앞둔 시점에 불거지면서, 외교 라인 사이 긴장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향후 미국의 대만 정책과 대중관계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과의 정상 회담, 동아시아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