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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격돌”…우상혁, 바르심 공백 속 커와 도쿄 양강→첫 金 도전
스포츠

“우승후보 격돌”…우상혁, 바르심 공백 속 커와 도쿄 양강→첫 金 도전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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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육상 스타디움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찬 가운데,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를 둘러싼 구도가 극적으로 변화했다. 슈퍼스타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발 부상으로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포기하자, 선수단에는 아쉬움과 묵직한 기대가 동시에 퍼졌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을 이어온 우상혁과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가 남자 높이뛰기 정상권 경쟁의 중심에 선 것이다.

 

이번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에는 총 38명의 높이뛰기 선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바르심은 여러 차례 세계 정상에 오르며 세계 기록을 써왔으나, 4월 발 부상 이후 회복이 더뎌진 탓에 마지막 무대 출전이 불발됐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3회 우승, 올림픽 4개의 메달 등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의 공백으로 대회는 새로운 판도가 형성됐다.

“절대강자 바르심 불참”…우상혁, 커와 도쿄 세계선수권 양강구도 / 연합뉴스
“절대강자 바르심 불참”…우상혁, 커와 도쿄 세계선수권 양강구도 / 연합뉴스

무려 7연승의 상승세를 이끈 우상혁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우상혁은 체코, 슬로바키아, 중국 등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고, 실외에서도 구미, 로마, 모나코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실외 최고 기록인 2m34도 우상혁이 보유 중이다. 반면, 커는 올림픽에서 2m36을 기록하며 힘을 과시했으나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우상혁이 네 번 모두 우위를 보였다.

 

이 밖에도 도전자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세계육상연맹은 우크라이나의 올레 도로슈크, 체코의 얀 스테펠라, 일본의 세토 유코를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했지만, 기록 면에서 우상혁이 모두 앞선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한국 높이뛰기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그의 행보에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도쿄에서의 첫 예선은 14일 오후 6시 40분 시작된다. 이어 16일 결선이 예정돼 있다. 우상혁은 오랜 팬들의 응원에 “밝은 에너지와 최고의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전했다. 바르심의 빈자리가 길게 드리운 스타디움 한가운데서, 우상혁이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순간은 9월 16일 결선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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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바르심#해미시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