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눈물 속 결심”…기성용, FC서울과 작별→포항스틸러스 새 도전
끝나지 않은 열정, 그리고 깊은 이별의 아쉬움. FC서울의 상징이던 미드필더 기성용이 정든 팀을 떠나 포항스틸러스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은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그의 고백과 결단에는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던 선수의 마음과, 또 한 번 도전에 나서는 불굴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25일 오후,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FC서울과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최근 감독과의 면담 끝에 팀의 향후 계획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때 은퇴를 결심했으나, 가족과 가까운 축구인들의 만류,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본 끝에 여전히 남은 열정과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힘을 확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기성용은 노장으로서의 깊은 고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내린 결론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간절함이었다. 특히 “몇 분이라도 더 뛰고 싶다”는 고백과 함께,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알렸다.
지난날 FC서울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 팀에 집착했고, 이곳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과정에 대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팀을 기다리던 중 포항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그 신뢰와 믿음에 힘입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팀과 팬들을 위하는 기성용의 진심을 응원으로 화답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밝힌 대로 포항스틸러스에서 남은 시간 동안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는 또 다른 감동을 낳고 있다.
1989년생인 기성용은 만 36세로, 2006년 FC서울에 데뷔한 뒤 셀틱,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 해외 팀에서 활약했다. 2020년 FC서울로 복귀해 존재감을 보인 그는 6월 25일부로 서울과 계약을 해지했다. 각별한 작별의 메시지로 마무리된 이적 발표는, 그를 사랑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새겨지고 있다.
여유로운 밤하늘을 닮은 그의 성숙한 이별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로운 사색을 안겼다. 기성용의 진심 어린 메시지와 포항에서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서사가 돼 축구계를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