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5일 아들 살해 후 야산 유기”…대구 30대 남성 경찰에 자수
대구 달성군에서 생후 35일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가정 내 아동 안전망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친부로 지목된 30대 남성 A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달성군 구지면 소재 자신의 주거지에서 갓 태어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새벽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 A씨의 자수로 범행 사실이 드러났으며, 경찰 수색 결과 야산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때렸다가 숨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A씨와 배우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죄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아기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나 상습적 학대 여부 등도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가정 내 영아학대 조기 발견 및 피해자 보호 체계 미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살아남는 것조차 어려운 아이들의 현실” “사회적 경계 밖에 있는 영아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 확인 및 관련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