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부활포”…조규성, 미트윌란 승리 견인→덴마크컵 16강 진출
비 내리는 올보르의 포틀랜드 파크에서 조규성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무릎 부상과 긴 재활을 이겨내며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규성의 골 소식에 현지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 순간은 짧은 환희와 응원의 교차점이 됐다. 미트윌란은 올보르BK를 3-0으로 꺾고 덴마크컵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는 미트윌란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면서 긴장감 있게 전개됐다. 올보르BK가 홈 이점을 살리려 애썼지만, 미트윌란의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미트윌란은 전반을 2-0 리드로 마무리했고, 후반 13분 조규성이 프란쿨리누와 교체 투입되며 중요한 분수령을 맞았다.

후반 34분 에드워드 칠루피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보낸 크로스는 조규성의 오른발에서 정확하게 골망으로 연결됐다. 이 골은 2023년 5월 오르후스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터져 나온 값진 득점이었다. 조규성은 비로소 긴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며 부활을 알린 셈이 됐다. 또 다른 한국 선수 이한범은 중앙 수비진에서 90분을 단단하게 지켜내 미트윌란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종료 뒤 무릎 수술과 합병증 재활로 장기간 결장했으나, 프리시즌과 최근 리그 복귀전, 친선전을 거치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이번 컵 대회에서 32분 동안 활약하며 복귀 신고식을 자축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점진적인 몸 상태 회복에 맞춰 공격 전술을 다양화하며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규성은 골 세리머니 대신 동료와 어깨를 포갰고, 관중석에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환호가 끊기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덴마크컵 16강을 확정하고 국내외 일정에 한층 탄력을 얻게 됐다.
더 깊어진 가을 밤, 누군가는 벤치에서 무뎌진 근육을 다시 깨우고, 또 누군가는 돌아온 영웅에게 박수로 응답했다. 미트윌란의 다음 경기는 조규성의 완전한 부활을 기대하는 팬들의 설렘과 함께, 덴마크 전역의 관심을 받으며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