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3,100선 하락”…외국인·기관 이틀째 순매도세 확대
코스피 지수가 6월 26일 오전 장 초반 3,100선을 내주며 3,087.87(오전 9시 21분 기준)까지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틀 연속 동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108.34로 장을 시작했으나 낙폭이 점차 커져 전일 대비 20.38포인트(0.66%)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40억 원, 기관이 1,051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2,14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99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791.91로 전일 대비 6.30포인트(0.79%) 하락했다. 개장 직후 잠시 강보합을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1,029억 원)과 기관(143억 원)이 매도 우위를, 개인은 1,147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전기전자 섹터가 일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장중 3.85%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미반도체(10.77%), 이수페타시스(5.83%)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0.98%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0.17%), 삼성물산(-4.0%)은 약세, 두산에너빌리티(0.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5%)는 강세였다.
반면 증권(-4.01%), IT서비스(-3.04%), 전기·가스(-2.22%) 등은 하락했고, 인터넷주 NAVER(-4.76%), 카카오(-4.90%)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차(-2.42%)와 기아(-0.79%) 등 자동차주는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에 대한 변동성이 컸다. 카카오페이는 전일 급등에 따라 투자위험종목 지정으로 거래가 정지됐고, 코스닥에서는 아이티센글로벌(-12.35%), 헥토파이낸셜(-13.82%) 등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 하락, 나스닥 상승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154.31달러로 사상 최고가(4.33% 상승), 마이크론은 AI 수요로 전망치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0.9%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내린 1,3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급격한 상승 이후 지수 차원에서는 숨 고르기 양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기관의 포지션 변화, 반도체주의 강세 지속 여부와 일부 변동성 높은 테마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및 반도체 이슈, 미 연준의 금리 정책,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 변화와 맞물려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