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멈춘 질주”…김하성, 종아리 경련 여파→탬파베이 결장 아쉬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김하성은 조용히 더그아웃을 지켰다. 복귀 첫 경기에서 안타와 도루로 예열을 마친 뒤, 다시 잠정 휴식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것이다. 몸 상태 하나하나에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 김하성의 의지는 여전히 뚜렷했다.
6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전,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전날 김하성은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복귀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7회초 출루 후 곧장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공격적인 주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3루 도루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갑작스러운 경련이 찾아왔고, 이후 7회말 수비에 들어서기 전 교체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이후 김하성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교체 출전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조심스런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구단 및 현지 언론들은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지 리포터 라이언 배스는 “김하성이 클럽하우스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며 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탬파베이 감독 케빈 캐시는 “김하성이 뻐근함을 느껴서 보다 세심하게 일일 단위로 상태를 체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복귀를 준비하며 김하성이 기울였던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치료 과정 전반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구단은 김하성의 부상자 명단(IL) 등재를 미루며 추가 악화 없이 회복 흐름을 관찰 중이다. 김하성도 경기 직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3루 도루 전까진 큰 불편이 없었고, 통증이 크지 않아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탬파베이는 이틀 연속 9회말 끝내기 상황에서 미네소타에 극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오늘은 9회말 무사 1·3루에서 브룩스 리의 기습 번트 안타로 패배를 맛봤다. 1루수 얀디 디아스가 파울로 판단한 볼이 그대로 페어 지역을 타고 굴러가며, 실책성 장면까지 이어졌다. 김하성의 공백 속에서 팀 전체의 집중력도 흔들렸다.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의 컨디션 회복을 최종 목표로 두며, 복귀 시점과 경기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팬들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김하성의 빠른 돌아옴이 더욱 간절한 이유다.
치료실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김하성의 표정에선, 잠시 맡긴 꿈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기록 너머, 복귀를 향한 그의 고요한 각오는 필드를 다시 밝힐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김하성의 다음 일정과 부상 회복 상황은 향후 탬파베이 레이스 시즌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