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해제 시 귀국”…김예성, ‘집사 게이트’ 특검 앞 조건부 출석 요구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씨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특검의 소환 요구가 새로운 갈등 국면에 들어섰다. 김예성씨는 부인 정씨에 대한 출국금지가 해제될 경우에만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정씨 역시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가족 사정이 김예성씨의 출석 여부를 가로막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대해 출국금지 해제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며,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전날 특검 조사에서 “남편 김예성씨까지 출석할 경우 베트남에 남아있는 자녀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며 출국금지 해제를 요구했다. 정씨는 직접 자택으로 귀국해 자녀 돌봄 문제가 정리되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특검팀은 “출국금지 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예성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 보증금의 출처 등, 46억원의 자금 흐름과 용처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사건의 핵심은 김예성씨가 설립 및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184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과정과, 이 중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차명회사로 이동했는지 여부에 있다. IMS모빌리티는 당초 순자산 556억원에도 불구하고 부채 1천414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진 배경이 특검의 의혹 중심이다.

특검팀은 주요 투자 주체들이 김예성씨와 대한연관, 김건희 여사의 주변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가성, 보험성 자금 제공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 투자금 46억원의 최종 향방,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제 소유구조와 정씨의 사내이사 등재 사실 등도 조사의 초점이다.

한편 김예성씨 측은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에 기대 IMS모빌리티 등 관련사 투자를 유도한 적이 없다”며, 언론 등에서 거론되는 ‘집사’ 직함과 실제 역할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김 여사와도 연락이 끊겼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특검의 출국금지 해제가 거부되면서, 김예성씨 귀국 및 소환 조사는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향후 특검팀은 자금 흐름 수사에 주력하는 한편 김예성씨의 귀국 의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