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역투”…폰세, 한화 에이스의 질주→개막 12연승 신화 성큼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한화 이글스 팬들은 다시 한 번 에이스 폰세의 완벽한 투구에 숨을 죽였다. 경기 내내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킨 폰세는 한화가 필요로 한 순간마다 차갑게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그의 공 하나하나엔 지난 전반기 무패 기록의 자신감과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며 8개의 삼진을 쌓아 올린 폰세의 역투는, kt wiz의 홈 관중조차 감탄케 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폰세의 든든한 피칭을 앞세워 kt wiz 원정에서 후반기 첫 경기를 장악했다. 폰세는 총 98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1사구만을 내줬고, 모든 이닝에서 위기마다 침착하게 삼진으로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3회에는 선두타자에게 허용한 안타 직후 세 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봉쇄했다. 이후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 6회 마지막 위기마저도 차분하게 넘기는 투지와 집중력이 빛났다.

타선 역시 폰세의 무실점 행보에 화답했다. 2회 초 오원석의 제구 난조와 실책을 빠르게 공략해 두 점을 선취한 데 이어, 3회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격차를 벌렸다. 5회 초에는 채은성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는 5-0까지 벌어졌고, 경기 중반 분위기는 점점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투구로 폰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95에서 1.85까지 낮추며 해당 부문 단독 1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탈삼진 개수도 169개까지 늘어나 2021년 두산 소속 미란다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에 다가서고 있다. 무엇보다 개막 후 18경기 11승 무패에 이어 kt전에서 승리가 확정되면, 역대 KBO리그 개막 연승 공동 4위(12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개막 연승 1위 기록은 14연승이다.
원정에서의 승리에 한화는 후반기 순항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운드에 선 폰세의 묵직한 존재감은 경기 내내 관중과 벤치를 고무시켰고, 팬들은 매 타구에 함성을 보냈다. 팀은 물론, 개개인 선수의 활약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짙어지는 분위기였다.
기록에 도전하는 투수의 하루. 철저한 준비, 흔들림 없는 눈빛, 그리고 뜨거운 환호가 한데 어우러진 수원이 붉게 물들었다. 폰세의 연승과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여부는 다음 등판에서 다시금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다음 경기는 7월 2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