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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1.3% 상승”…원화 약세에 국제 시세와 디커플링
경제

“국내 금값 1.3% 상승”…원화 약세에 국제 시세와 디커플링

조보라 기자
입력

국내 금값이 7월 18일 기준 소폭 오르며, 국제 시세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면서 국제 금값은 하락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에 힘입어 국내 금시세는 견고함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금 1돈(3.75g) 시세는 560,250원으로 전일(560,063원) 대비 188원(0.0%) 상승했고, 이날 거래대금은 384억 원에 달했다. 이는 1주일 평균 대비 2,116원(0.4%), 30일 평균 대비 7,245원(1.3%) 올랐다. 같은 날 삼성금거래소가 고시한 국제 금시세는 1돈 기준 살 때 402.21달러(559,876원), 팔 때 402.38달러(560,119원)로, 전일보다 0.34달러, 원화 기준 478원(0.1%) 하락했다. 환율은 1,392원으로 0.5원 올랐다.

국내 금값 소폭 상승…국제 시세는 하락세 지속 (금값시세)
국내 금값 소폭 상승…국제 시세는 하락세 지속 (금값시세)

시장에서는 국제 금값 약세에도 국내 금값이 약진하는 배경에 원화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한다. 7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1,390원을 돌파하며, 이달 초 대비 50원 이상 오른 모습이다. 최근 13거래일 중 11일 상승세를 탔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 감소와 결제 수요 유입이 환율 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금 가격의 하락은 미국 증시 강세와 연계돼 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2만1,000건으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심리는 위험자산 선호 국면으로 전환됐으며, 이는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줄였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점도 금값 하락 요인이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서는 7월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4%, 9월 동결도 46.9%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시세 변화도 두드러진다. 경매시장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국내 금값은 7월 10일 551,813원, 17일 560,063원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최근 1년 기준 최고가는 613,238원, 최저가는 327,788원이었다. 현재가는 고점 대비 8.6% 낮지만, 저점 대비 70.9% 올라 높은 변동성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유보적으로 진단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고, 글로벌 증시 강세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금값은 환율 등 외부변수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당국과 업계는 금시장이 남은 7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결과, 연준 통화정책, 달러 강세 흐름, 주요 지정학 리스크 등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 변화는 국내 금값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회의 결과, 국제환율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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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국제금시세#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