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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의 노래, 마을을 적시다”…일꾼의 탄생서 뭉클한 물결→어르신들 마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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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의 노래, 마을을 적시다”…일꾼의 탄생서 뭉클한 물결→어르신들 마음 움직였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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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문이 열리던 순간, 안성훈의 환한 미소가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마을 구석구석으로 번져갔다. 손에 쥔 굳은 각오와 어우러진 설렘이 자연스럽게 퍼지며, 80대와 90대 어르신들의 환대 속에 양손을 흔드는 안성훈의 모습에는 낯선 농촌의 풍경에 맞서는 묵직한 진심이 깃들었다. 잊혀질 듯한 노랫소리와 예기치 않은 웃음이 긴장마저 부드럽게 덮었고, 안성훈이 마을 한가운데 서 있을 때마다 늦봄의 따스함이 물씬 느껴졌다.

 

‘일꾼의 탄생’ 시즌2에서 첫 고정 멤버로 나선 안성훈은 손헌수, 김민경과 함께 팔방미남 일꾼 3남매로 활약했다. 경북 김천 가례마을의 반 이상이 고령층인 마을에서, 안성훈은 발을 내디디자마자 이목을 모으며 자신의 곡 ‘나무꾼’을 불러 현장을 밝은 에너지로 물들였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그는 노래와 함께 마을의 공기까지 따사롭게 바꿨다.

“노래와 일꾼의 진심”…안성훈, ‘일꾼의 탄생’ 첫날→현장 뭉클 움직임 / 우앤컴
“노래와 일꾼의 진심”…안성훈, ‘일꾼의 탄생’ 첫날→현장 뭉클 움직임 / 우앤컴

남편을 여윈 뒤 혼자 소 농사와 자두 농사를 일구는 어르신과의 만남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안성훈은 700평 자두밭에서 서툰 솜씨로 자두 솎아내기를 도전했고, 실수와 좌충우돌이 이어졌으나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한 진심만큼은 또렷했다. 힘겨운 미션 후에도 일꾼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진솔한 연대감을 드러냈다.

 

참깨밭에서는 더욱 복잡한 농사일에 도전해 남다른 팀워크를 쌓았다. 경력자 손헌수의 이끌림과 어르신의 꾸지람이 교차하는 가운데, 세 사람은 시행착오 속에서 조금씩 농사의 요령을 습득해 갔다. 안성훈 또한 첫날부터 점점 일꾼의 풍모를 갖춰가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보여 주었다.

 

이날, 시즌1의 든든한 작업반장 진성과 부녀회장 김용임 역시 합류했다. 진성은 “첫 촬영이라 걱정돼서 왔다”며 직접 기계를 챙겨와 현장의 고달픔을 덜었다. 새참이 펼쳐진 자리에서는 고단함도 잠시 잊은 듯, 밝은 웃음과 대화가 오가며 모두가 한 가족처럼 어우러졌다.

 

지친 일상에 특별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야유회가 이어졌다. 부항댐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어르신들의 수줍은 미소 속엔 잠시나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깃들었고, 깜짝 게임과 선물이 반복될 때마다 마을 곳곳에는 설렘이 피어났다. 세 일꾼은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루의 마지막 무대는 마을을 위한 작은 공연으로 채워졌다. 안성훈이 부른 ‘좋다’가 밝고 건강한 기운을 공간에 퍼뜨렸고, 진성은 ‘내 여인’으로 한층 깊은 감동을 더했다. 박수로 화답한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노랫말 속 애환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이 스며들었다.

 

노래와 땀방울이 뒤섞인 그 하루, 안성훈과 진성의 진심이 낯선 힘으로 마을을 채웠다. 보는 이마다, 마을 구석구석에 남겨진 응원과 따뜻한 손길은 긴 시간 기억될 한 장면으로 남았다. 앞으로 더욱 풍성해질 ‘일꾼의 탄생’ 시즌2의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KBS1에서 만날 수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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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일꾼의탄생#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