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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생일에 흑백 추억 소환”…강원래·김송, 따스한 위로→긴 침묵 속 그리움 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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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생일에 흑백 추억 소환”…강원래·김송, 따스한 위로→긴 침묵 속 그리움 진하게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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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기대 가득한 감정으로 시작된 구준엽의 생일은 어느덧 깊은 그리움 속 잔잔한 한숨으로 번졌다. 떠난 아내 서희원을 추억하며 맞이한 특별한 이 날, 강원래와 김송이 진심을 담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오래된 추억이 담긴 흑백 사진을 전했다. 그 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우정과, 상실을 마주한 남겨진 시간의 무게가 함께 남았다.

 

12일 강원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엽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라는 글과 함께 세 사람이 나란히 포즈를 취한 오래된 사진을 올렸다. 강원래는 “우리 다시 밝은 모습으로 만나요”라며 오랜 벗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넸고, 김송 역시 “준엽오빠 휴지 두건, 우리 저때 91년도네”라고 과거의 순간을 떠올리며 건강한 모습의 재회를 기원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맞이한 생일임에도, 구준엽은 친구들의 위로와 함께 지난 시절의 사진에서 잠시 마음을 쉬었다.

구준엽 인스타그램
구준엽 인스타그램

구준엽과 강원래는 1996년부터 댄스 듀오 클론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원래가 2000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음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완전체로 무대에 서던 시간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클론은 2017년까지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이어갔지만, 이후 신곡 소식은 잠시 멈췄다.

 

구준엽의 인생은 사랑과 이별, 영원과 순간이 교차하는 진한 감정의 연속이었다. 지난 1998년 대만 배우 서희원과의 첫 인연, 그리고 20여 년 만에 재회해 다시 맺어진 사랑. 하지만 2022년 결혼 뒤 3주년을 앞두고 서희원의 예기치 않은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을 거슬러 온 사랑마저 일순간 슬픔으로 물들었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여행 중 독감에 걸린 서희원이 급성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 구준엽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곁을 지키는 사람들조차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깊은 상실의 시간 앞에서, 구준엽은 대만 금보산 근처 서희원의 묘소를 찾아 꾸준히 머무르고 있다. 최근엔 아침 일찍 묘소 앞에서 아내의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마음의 흔적을 남기는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와 함께 동상을 직접 설계해 제작에 몰두하고 있으며, 완성된 조형물은 서희원의 유해가 잠든 장미정원 부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구준엽은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아내를 떠올리며 맞이한 생일. 아직 침묵과 그리움 속에서도, 친구들의 따스한 위로와 지난날의 추억이 구준엽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됐다. 클론의 아름답고 강인한 동행이 다시 한 번 소환된 이 순간, 구준엽은 모든 활동을 멈춘 채 아내와 함께한 기억과 남겨질 흔적들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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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서희원#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