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자본주의의 역설과 빛…자본주의자 선언, 통념을 넘어 새로운 해법을 묻다 → 불확실성 속 미래의 나침반
문화

자본주의의 역설과 빛…자본주의자 선언, 통념을 넘어 새로운 해법을 묻다 → 불확실성 속 미래의 나침반

박다해 기자
입력

불확실성의 물결이 세계를 감싸 안은 오늘, '자본주의자 선언'은 시류와 통념의 경계를 넘는 사유를 독자 앞에 펼쳐 보인다. 고요한 의문 속에서 꺼내 든 질문, 자본주의는 정말 인간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위협하는가. 요한 노르베리의 치밀한 언어와 역사의 흐름이 만나,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잊고 있던 시장경제의 얼굴을 부드럽게 드러내 보인다.

 

숫자의 언어가 전하는 감동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난 30년간 세계 빈곤율·문맹률·아동 사망률이 절반으로 내려앉았고, 때로는 가난한 나라의 성장률이 선진국을 앞질렀다. 시장이란 공간이 단지 불평등을 키우는 구조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누리는 풍요와 발전의 원천이었음을 데이터는 담담히 증언한다. 그러나 한편,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지도자의 독단과 허술한 제도가 성장의 꽃을 시들게 했던 과정도 아프게 그려진다.

자본주의자 선언 / 유노북스
자본주의자 선언 / 유노북스

성장과 재분배의 오래된 딜레마는 커피 한 잔의 여정을 따라 우리의 일상과 맞닿는다. 사회의 그물망 속에서 선명하게 마주하는 갈등과 조화, 책은 단기 복지 지출의 그림자와 필요성을 함께 짚는다. 지구 어디선가 흑인 승객과 인도의 달리트 노동자가 겪는 부당함이, 때로 경제적 자유와 충돌하며 일상적 변혁의 여지를 남긴다.

 

부자와 노동자 사이, 자본가의 위험과 불안, 이익 너머의 현실이 다채롭게 서술된다. 억만장자에 대한 비판의 화살에, 노르베리는 정책 실패와 특권 구조가 문제임을 환기하며, 권력의 그늘과 '패거리 자본주의', '좀비 기업'의 일그러진 풍경도 조망한다. 완전하지 않은 시장의 역동성은 경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품는다.

 

혁신에 관한 통찰은 스웨덴 바사호에서 데이터 과학까지 넘나든다. 관 주도 산업보다, 살아 있는 경쟁에서 움트는 창의성의 약동이 무대 위를 채운다. 디지털 거인과 새로운 도전의 파도,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데이터 속에서 자본주의의 유연한 힘이 조용히 스며든다.

 

책의 후반부, 중국의 경제 노선과 시장의 왜곡, 환경 보호의 역설이 선연하다. 부유함과 환경 지킴 사이의 새로운 길,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커지는 이타성 실험의 돌발적 아름다움에 목소리 높인다. 거대 담론과 일상의 온기가 서로 기대며, 여백 많은 가능성을 남긴다.

 

요한 노르베리는 방대한 사례와 수치를 오롯이 펼쳐, 자본주의에 드리운 오해에 응답한다. 세계의 긴장과 혼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인플레이션과 기후 불안까지 낱낱이 이어붙으며 시장의 목소리를 더욱 또렷이 새긴다. 올바르게 작동하는 제도가 현실을 바꾼다는 점, 99%를 위한 체제의 희망을 책은 반복해 강조한다.

 

‘자본주의자 선언’은 불확실성과 갈등의 어둠 속에서 다시 꺼내든 조용한 등불이 된다. 시장의 논리가 인간의 존엄과 공존할 수 있음을 말하며, 오랜 논쟁의 숲에 새로운 숨결을 더한다. 2025년 8월 21일 유노북스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자본주의가 여전히 내일을 비추는 나침반임을, 책장을 넘기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아로새긴다.

박다해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자본주의자선언#요한노르베리#유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