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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선포”…인판티노, 클럽 월드컵 수익 폭풍→관중 동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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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선포”…인판티노, 클럽 월드컵 수익 폭풍→관중 동원 신기록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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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팬, 구단 모두가 경기장의 열기 속으로 빨려들던 순간,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얼굴엔 확신이 번졌다. 세계 축구의 새로운 물결을 예견한 리더는 이번 클럽 월드컵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선 축구사의 ‘황금기’임을 강조했다. 그의 자평 내내 250만 명의 함성과 20억 달러라는 숫자가 소리 없는 증명처럼 울려 퍼졌다.

 

국제축구연맹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뉴욕에서 개최된 공식 행사에서 “클럽 축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며 클럽 월드컵의 성장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32개 구단이 참가한 클럽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으며, 경기당 평균 3천300만 달러, 총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인판티노는 “이 수치는 세계 어떤 컵 대회보다 크다”고 덧붙이며 비교 우위를 확실히 했다.

“최고 대회 자평”…인판티노, 클럽 월드컵 수익 및 입장객 강조 / 연합뉴스
“최고 대회 자평”…인판티노, 클럽 월드컵 수익 및 입장객 강조 / 연합뉴스

반면, 팬들의 관심 부족이나 일부 비인기 구단 전에서는 관중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울산 HD와 마멜로디의 조별리그 경기는 5천 명 이하 관중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25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대회를 찾았고, 경기당 평균 4만 명 입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인판티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면 이러한 수치는 세계 축구계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라고 강조했다.

 

경기 일정의 빽빽함과 선수 건강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는 선수들에 큰 부담이 됐다. 첼시의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는 미국의 더위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표현했고, 첼시 감독 엔초 마레스카 또한 “정상적으로 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하프타임 연장 등 선수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더위는 전 세계적 문제이며, 쿨링 브레이크, 그라운드 물 뿌리기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지붕이 갖춰진 경기장이 크게 늘어날 예정임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만이 지붕 시설을 갖췄지만, 향후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휴스턴 AT&T 스타디움, 밴쿠버 BC플레이스 등에서도 최신 환경이 마련될 계획이다.

 

FIFA와 인판티노는 클럽 월드컵이 UEFA 챔피언스리그 이상의 위상을 누리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피력했다. 기록과 논란, 팬심과 상업성 모두가 공존한 무대의 파장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 운영과 준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매서운 여름, 선수와 팬 모두가 주인공이 된 축구의 한가운데. 인판티노 회장이 꿈꾸는 ‘글로벌 축구 대전’의 풍경은, 이제 월드컵이라는 또 다른 경계에 다가서고 있다. 2025년 클럽 월드컵의 기록이 남긴 진동은 내년, 북중미 곳곳에서 다시 울려 퍼질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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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클럽월드컵#f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