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로 협력 문화 확산”…넥슨, MMORPG 세대교체 주도
넥슨이 선보인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국내 게임 시장에 ‘협력’과 ‘커뮤니티’ 중심의 새로운 흥행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3040세대의 비중이 컸던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1020세대가 66%를 차지하는 ‘젊은 MMORPG’ 표준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앱스토어 1위에서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기록했으며, 동기간 누적 가입자 수는 207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일 이용자 수 4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MMORPG 중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차별화는 경쟁 위주의 전통적 MMORPG 문법이 아닌 생활, 협력, 커뮤니티 콘텐츠 강화에 있다. 이용자는 생활·표현·관계에 초점을 맞춘 플레이 방식을 통해 과금이나 전투 중심 성장 구조에서 벗어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짧은 시간 내 즐기는 던전과 레이드 설계, ‘합주 시스템’처럼 협동적 요소가 높은 미니게임 도입 등이 1020세대의 생활 패턴과 성향에 적합하게 구현됐다. ‘모비노기라이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캐릭터 능력치 경쟁보다 상호작용과 자유도를 중시하는 기준이 새롭게 부상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경향은 1990년대 말~2000년대 PC MMORPG가 지녔던 자유도와 유대감을 모바일 환경에서 되살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PVP(이용자 간 대결)를 제외하고, 협력만으로도 핵심 콘텐츠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 기존 게임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일방적 성장·경쟁 구도가 심화되던 모바일 MMORPG에 ‘생활형 플레이∙커뮤니티성’이 새로운 성공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셜·커뮤니티 헬스’ 기능을 앞세운 모바일 게임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유럽 주요 게임사들도 최근 협동·유대 기반 콘텐츠 확장에 주력한다. 국내 게임 업계가 성장 일변도에서 관계 지향형 생태계로 순환하는 흐름은 글로벌 MMORPG 트렌드와 잇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향후 IP(지식재산권) 확장, 글로벌 출시,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임성 변화를 선택한 전략이 실질 매출과 브랜드 가치까지 연쇄적으로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커뮤니티형 콘텐츠가 지속 성장하는 배경에는 세대별 여가 문화, 디지털 미디어 활용, 게임 내 사회성 중시 등 시대적 변화가 작용한다”며 “이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서 진화 여부가 향후 MMORPG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생활·협동’ 기반 게임 문화가 국내외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