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00원까지 3.81% 하락”…실리콘투, 외국인·기관 매수에도 약세 흐름 이어져
한낮 무더위가 주춤하던 6월 25일, 실리콘투(257720)의 주가는 유독 무거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가로질렀다. 오후 12시 8분 시점, 전일 대비 2,200원 하락하며 55,600원으로 내려앉았다. 내림폭은 3.81%에 이르는 수준이었고,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반등의 조짐은 쉽사리 들리지 않았다.
이날 시가는 57,200원, 장중 고점은 57,400원을 찍었으나, 급락세가 아스라이 이어졌다. 장 초반부터 무거운 매도세가 흐르면서 저가는 54,400원까지 밀려났다. 거래량은 73만 주, 거래대금은 407억 원에 달해 시장의 관심이 결코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이한 점은 전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만 9,307주, 2만 808주를 순매수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보유율은 7.65%로, 전체 유통주식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꾸준한 수급 유입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시장의 시선이 매수세보다 단기 차익 실현 쪽으로 쏠린 듯했다.
실리콘투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2,457억 원, 영업이익 477억 원, 당기순이익 388억 원이 그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은 628원, 이를 토대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5.35배로, 업종 평균에 가까운 밸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주당순자산가치(BPS)는 4,990원에 이르렀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16배로 다소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실리콘투의 상승세는 2024년 실적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다만, 시장의 변덕스러운 투자심리와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화가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비중과 고PER 수준에 주목하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조용한 하락의 풍경은 투자자들에게 어쩌면 차분한 이정표다. 실적과 수급, 그리고 투자심리를 둘러싼 변화의 흐름은 앞으로도 이 종목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예민한 균형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국면에서 실적과 수급의 작은 변화까지 예민하게 살펴야 하며, 섬세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 주 수급 동향과 PER 변동, 그리고 2분기 실적 전망 등 후속 일정에 더욱 촉각을 세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