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세트 결판”…한국여자배구, 불가리아전 역전승 무산→탈꼴찌 희망 쏘아올려
숨을 죽인 관중들, 코트 위엔 투지와 절박함만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었던 지바의 밤, 대표팀은 작은 실수에도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고, 결정적인 순간엔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강소휘의 손끝에서 돋보인 22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패기 속에서도 끝내 마지막 한 점이 아쉬웠다.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 차, 세계랭킹 34위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12일 불가리아(세계랭킹 19위)와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2-25 20-25 25-21 25-23 13-15)으로 분전했으나, 역전승을 눈앞에 두고 석패했다.

1, 2세트에서 집중력 저하로 고전하던 대표팀은 3세트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10-12에서 연속 4득점으로 기세를 탔고, 특히 강소휘와 문지윤의 공격이 거침없이 전개됐다. 이다현의 블로킹, 정윤주의 서브 에이스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각자의 역할이 빛났다.
4세트 역시 초반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불가리아의 강한 블로킹에 흔들리면서도 집중력을 되찾아 25-23 박빙승을 일궈냈다. 5세트 들어선 1~2점차 박빙 승부를 벌였으며, 중반 강소휘의 공격이 네트에 멈추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끝까지 문지윤의 터치아웃 등 마지막까지 추격에 힘썼으나 13-15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국은 이번 경기로 승점 1을 추가, 누적 1승 10패(승점 5)로 태국과 동률을 기록했다.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며 순위를 17위로 끌어올려, 대회 최하위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은 기회를 살릴 뻔한 아쉬움을 안은 채, 다음 프랑스전에서의 만회를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3일 세계랭킹 18위 프랑스를 상대로 3주 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토너먼트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는 7월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