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선전포고 순간”…류학생 어남선, 요리 대결 긴장감→관계의 온기 어디까지 닿나
밝은 표정으로 시칠리아에 첫발을 내디딘 류수영, 윤경호, 기현은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첫날의 설렘을 밀어낸 채, 낯선 도시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요리 승부의 막을 올렸다. 서로를 향한 농담과 도발, 그리고 순간순간 무너지는 자존심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섬세한 감정의 변화는 익숙했던 풍경과 우애마저 조금씩 새로운 색으로 덧칠했다.
이날 방송에서 류수영은 “각자 아란치노 한 개씩 해보자. 지금부터는 적이다”라고 선언하며,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결연한 표정으로 맞섰다. 윤경호 역시 “각오는 되셨겠죠?”라는 농담으로 화답하며, 카타니아 저녁을 미묘한 신경전의 장으로 바꿨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승부욕을 터뜨리던 세 사람은 현지 식재료와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해 특별한 아란치노 만들기에 도전했다.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류수영의 인간적인 흔들림 또한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선한 해산물로 이탈리아 현지 스타일을 재현하려던 류수영은 치열한 과정에서 쉽지 않은 난관을 만났다. “망했다, 내가 건방졌다”는 솔직한 탄식은 그간 ‘류GPT’라 불리던 완벽주의 이면의 소소한 불완전함과 도전자의 불안을 보여줬다. 한편, 윤경호는 K-아빠답게 김치볶음밥 아란치노로 자신만의 문법을 증명하며 의외의 독창성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삶에서 쌓인 경험치를 한 접시에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성장 드라마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
프로그램이 건네는 메시지는 단순한 요리 경쟁을 넘어선다. 패배와 승리, 실수와 환희가 뒤섞인 매 순간이 ‘관계’라는 테이블 위에 해답 없는 질문을 올려 놓는다. 실력, 실패, 자기 성찰이 수평적으로 어우러지며 시청자와 진심으로 닿는 순간들을 만들어간다. 나아가 류수영은 익숙한 안전지대를 뛰쳐나와 또 한 번 스스로를 시험대 위에 올렸다.
‘류학생 어남선’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E채널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 등 다양한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삼형제의 도전과 변화, 그리고 요리로 피어나는 관계의 여운이 다음 회차에서 또 어떤 감정의 파장을 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