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 맞춤 공략”…국내 제약사, 신개념 감기약 잇단 출시
어지러운 환절기 날씨와 만성기침 환자 증가로 감기 치료제 시장이 전면 재편되고 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광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소비자 복약 패턴과 증상 맞춤을 반영한 새로운 감기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차별화된 공세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을 계절성 바이러스 확산에 맞선 제약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동아제약은 밤에 복용하는 '판피린 나이트액'을 시장에 내놓았다. 대표적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코막힘 개선을 위한 슈도에페드린 등 감기 증상별로 설계한 복합 처방이 적용됐다. 숙면을 돕는 진정 성분으로 밤에 복용 시 불면 부담을 줄였으며,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생활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액상 제형의 도입은 알약 삼키기 어려운 소비자군을 겨냥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물에 타서 마시는 '래피콜케어 건조시럽'을 출시했다. 스틱형 개별 포장과 레몬·히비스커스 선택, 설탕 대신 무가당 제형으로 건강 트렌드를 반영했다. 기존 알약·시럽 형태를 대체할 수 있는 편의성과, 청소년과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를 아울러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동화약품 역시 티(Tea) 형태의 '판콜에이치'로 차별화된 감기약 라인업을 마련했다. 따뜻한 물에 타 복용하는 제품으로, 천연 유자향 첨가와 함께 일상의 수분 섭취 의식에 부합시켰다. 광동제약 또한 초기 감기 증상에 효과적인 액상형 감기약 '광동 콜에스액'을 내놨다.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다양한 증상에 대응 가능한 복합 처방, 빠른 체내 흡수가 강점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들은 단순 성분 조합을 넘어, 밤·낮 구분 복용 콘셉트, 차·액상 등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사용자별 맞춤 경험을 설계했다. 기존의 알약 형태와 달리, 복약 편의성과 맛 선택, 속효성 등 소비자 필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이동한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환자 중심의 의약품 패키징과 복합성분 처방 개발이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약물 복용 경로 다양화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식약처는 신제형 감기약의 안정성 평가 및 표시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감기약에 사용되는 성분별 복합처방 관련 가이드라인을 보완하는 중이다. 제약사들은 기존 성분의 조합과 신제형 기술력,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 역량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향후 계절성 호흡기 질환 증가와 맞물려 “국내 감기약 시장의 세분화와 복약 편의성 혁신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감기약도 맞춤화·트렌드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