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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충격·친환경 대세”…기아 3분기 실적 변동성→해외 전략 재정비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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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격변 속에서 기아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고전을 겪었으나, 친환경차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실현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 확대, 시장별 맞춤 전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기아의 미래 지형 변화와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기아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8조6천8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며 해당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반면,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1조4천62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9.2% 대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4천225억원에 불과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동성이 기아의 현금흐름 및 수익성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성장한 78만5천137대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해 브랜드 저변 확장에 성공했다.

미국 관세 충격·친환경 대세”…기아 3분기 실적 변동성→해외 전략 재정비
미국 관세 충격·친환경 대세”…기아 3분기 실적 변동성→해외 전략 재정비

특히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증대가 기아의 신성장 축임을 입증했다. 해당 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0만4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나 늘었고, 전체 판매 대비 비중도 26.4%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무려 40.9% 성장한 11만8천대, 전기차 역시 7만대를 기록하며 30%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시장에선 쏘렌토, 카니발을 주축으로 한 RV 상품군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했고, 해외 시장에선 하이브리드차와 신흥시장 공략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언급한 관세 등 통상 리스크 속에서도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 EV5·PV5 추가 투입 등 전동화 신차 모멘텀 강화, 인도·유럽·미국 등 시장별 전략 정교화를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고 진단하면서도, 친환경차 중심의 트렌드 주도와 지역별 빠른 전략 전환력에서 기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아는 향후 RV 하이브리드 중심 내수 강화,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 및 신차 모멘텀 가속, 미국 생산체제 유연화와 하이브리드 인기차종 확대, 유럽·인도 시장 공략 전면화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적 행보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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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친환경차#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