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강속구 정조준”…폰세, 무실점 역투→불펜 난조에 승리 놓쳤다
경기장 전체가 숨죽인 순간이었다. 폰세가 힘차게 뿌린 158㎞ 직구가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기대와 환호, 긴장이 교차했다.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역투, 그리고 7개의 삼진. 마운드의 주인공은 확실히 폰세였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2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한화의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선을 모았다. 투구수 70개, 최고구속 158㎞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폰세는 1회 양의지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불안한 출발을 곧장 진정시켰다. 2회 삼진 2개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그는 3회와 4회, 두산 타선을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아내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6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진가를 재차 입증했다.
현장에서 포착된 폰세의 구종은 직구뿐 아니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이번 등판으로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1.76까지 낮아졌다. 이 부문 단독 선두의 행진이다.
한화는 7회초 선취점을 먼저 만들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곧이어 7회말, 불펜 박상원이 두산 김재환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폰세의 시즌 13승 도전은 불펜의 난조로 아쉽게 멀어졌다.
그럼에도 폰세는 시즌 12연승과 함께 승수 부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KBO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남은 순위 싸움에서 폰세의 안정적인 활약에 기대를 걸게 됐다.
경기의 여운은 끝내 가시지 않았다. 마운드를 지켜낸 주자의 땀, 홈런에 무너진 불펜의 표정은 계속 머무른다. 폰세의 새로운 도전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