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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50억 손끝에서 드러난 진심”…자폐 아동 위한 음악 치료→눈물 겹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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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50억 손끝에서 드러난 진심”…자폐 아동 위한 음악 치료→눈물 겹친 이야기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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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눈빛으로 건넨 인사에서 시작해, BTS 슈가의 손끝에는 세상을 바꾸는 진정성이 기어이 전해졌다. 민윤기란 본명으로 펼친 세계는 음악과 나눔, 그리고 깊은 공부가 겹쳐지는 벅찬 여정이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건립에 50억 원 기부와 음악 재능 봉사로 자신만의 감동을 선사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병원 공식 유튜브를 통해 ‘민윤기 치료센터’가 오랜 꿈의 결정체임을 털어놨다. 그는 사회적 자립을 돕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슈가가 지난해 11월 첫 방문 당시 이미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에 관심을 보였고,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미리 읽고 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고 회상했다. 단순한 후원을 넘어 음악을 통한 나눔을 먼저 제안한 슈가의 자세가 의료진과 현장 모두에 울림을 줬다.

세브란스병원 유튜브
세브란스병원 유튜브

새롭게 마련된 MIND 프로그램은 음악과 상호작용, 공동체, 다양성의 가치를 담아냈다. 아동들은 슈가의 안내로 악기, 노래, 글쓰기를 매개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했다. 그는 병동에 조용히 머물며, 매번 다른 치료자보다 일찍 도착해 기타를 연습하거나 환아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읽었다. 천근아 교수는 “슈가는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고, 치료과정 내내 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며 그의 진정성이 아이들과 치료자 모두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은 슈가의 존재를 모른 채 몰입해 치료를 받았고, 부모들만 보조 치료사의 정체를 귀띔받았다. 센터의 성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천 교수는 “슈가가 센터 발전에도 깊은 관심과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기능을 더욱 확장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9월 완공을 앞둔다. 슈가는 “7개월 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하며 음악이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자폐 아동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전했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마치고 지난 21일 소집해제돼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진심과 7개월간의 봉사로 감동을 쌓아 올린 ‘민윤기 치료센터’는 9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완공될 예정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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