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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우승 신화”…로티 워드 21언더파 질주→세계 24위 기적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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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우승 신화”…로티 워드 21언더파 질주→세계 24위 기적의 상승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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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어셔의 젖은 잔디 위, 상상조차 어려웠던 순간이 이뤄졌다. 단 10일 전 프로로 전향한 로티 워드는 LPGA 투어 데뷔 무대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게 18번 홀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키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워드가 남긴 21언더파 267타의 스코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극적인 동화의 결말이었다.

 

워드는 27일 진행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끈기를 선보였다. 그는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에 이어 LPGA 투어 역사상 단 세 번째로 데뷔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까지 더했다. 이 승리는 모든 전문가와 골프팬들에게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예고했다.

“데뷔전 우승 신화”…로티 워드, 21언더파로 세계 24위 도약 / 연합뉴스
“데뷔전 우승 신화”…로티 워드, 21언더파로 세계 24위 도약 / 연합뉴스

급격한 순위 변동 또한 주목을 받았다. 28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워드는 무려 38계단을 껑충 뛰어올라 지난주 62위에서 24위로 도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대회를 함께 치른 김효주는 준우승으로 8위에 안착했고, 김세영은 3위 입상과 함께 50위에서 35위로 15계단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유해란 역시 7위로 톱10을 굳건히 지켰다.

 

반면 상위권의 굳은 질서는 변함이 없었다. 넬리 코르다, 지노 티띠꾼, 리디아 고가 각각 1~3위를 유지하며 정상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워드의 깜짝 등장과 함께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워드가 마침내 우승 퍼트를 집어넣는 순간, 숨을 멈춘 듯한 침묵과 환호를 동시에 선사했다. 데뷔 무대에서 전설이 된 워드를 비롯해 국내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승부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예측 불허의 순위 변화 속, 다음 LPGA 신설 대회 및 주요 메이저 대회 일정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워드가 보여준 겸손한 미소는 자신에게도, 지켜본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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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워드#김효주#l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