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화의 물길 다시 연다”…남북 대화 재개 의지→한반도 긴장 완화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2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식에서 대화 없는 남북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잦아든 평화의 물길을 다시 잇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한반도의 긴장과 단절을 끝내려는 시대적 염원의 반영이자, 오랜 겨울 뒤 맺히는 봄의 기운처럼 정가에 진한 파장을 남겼다. 남북관계가 냉전의 한기와 불신 속에 묻혀 있던 지난 세 해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중단된 남북 간 대화 채널을 회복하는 것이 평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는 “우발적 충돌을 막고 위기관리 체계를 시급히 복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평화, 공존, 번영을 위한 디딤돌을 차분히 놓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나가야 한다”며 “과거 남북 간 지속된 대립과 반목을 화해와 협력으로 극복했던 역사의 교훈을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어 “한반도가 흔들리면 경제와 안보도 함께 흔들린다는 역사적 경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평화정착이 곧 민생이자 미래임을 시사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장, 각계 인사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 등 군사적 대결행위가 평화의 문을 닫는 행위임을 지적, “국회 역시 대화와 협력의 물줄기를 다시 트는 데 소명을 다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남북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다만 이날 기념식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3년 연속 불참했고, 별도의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다. 대신 통일부 당국자는 “역대 정부의 남북관계 발전 노력을 계승하고 기존 합의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혀, 평화 협력 기조에 발맞춘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 6·15 기념식의 의미는 남북관계의 흐름을 바꾸는 결단의 순간임과 동시에, 국내외 긴장 완화와 장기적 평화 질서 수립을 향한 시금석이 된다는 데 있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으로 유화적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첫 기념식 축사를 내세운 점 역시 향후 남북 대화 재개의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가와 국민적 관심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부는 대화 채널 복원을 시작으로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