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반탄 격돌 속 쇄신 공방”…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 본격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갈등과 신진 인물 간의 충돌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당 대표 경선에 최소 7명이 뛰어든 가운데, 인적 쇄신과 주도권 다툼, 극우 논란까지 더해지며 전대판은 초반부터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당 현실을 반영하듯 지지율 하락과 특검 수사, 전한길 등 극우 성향 인사 입당, 신천지 집단 당원 가입 의혹 등 내우외환이 포개지며 당권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30일부터 이틀간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으며 전당대회 일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까지 합세하면 최소 7명 이상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 안철수, 주진우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곧장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과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반미주의자들이 이 정부 수뇌부를 전부 구성하고 있고 친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양국 발전”을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인천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며 “탄핵 국면 지도부 책임론”과 “당의 쇄신 필요성”을 지속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며, 의원 및 보좌진을 찾아 “특검의 무차별 정치 탄압 앞에 당을 지키겠다. 자신이 유일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특검 참고인 조사 요청에 불응하겠다고 밝히며 특검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주진우 의원은 “부산 북항 복합 개폐형 돔구장 건설” 등 지역 맞춤 전략을 내세웠고, 장동혁 의원은 “반미·친중·친북 외교 행보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주장하며 SNS와 당내 원로 접촉 등 다양한 채널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주자들 간 선명성 경쟁 역시 가열되고 있다. 김문수, 장동혁 등 반탄파 주자들은 극우 성향 전한길 씨의 입당 및 활동에 대해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동혁 의원은 보수 유튜버들과 함께 하는 토론회 참여를 예고하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전 씨 입당이 당 극우화를 촉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극우 감별사에게 기꺼이 감별 받겠다고 하는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반탄파 압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지층 표심과 찬탄 계열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조경태 의원은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주장했으나, 안철수 의원은 결선투표제의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를 들어 거리를 뒀다.
최고위원 후보군에는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우재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통적인 찬탄-반탄 구도 재현과 혁신 요구, 계파 간 대립,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미래 지도력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지율 반전 및 당내 결속 여부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예비후보 등록 상황과 쟁점이 가시화되며 향후 단일화 논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 반전에 성공할지, 계파 대립이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