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홈런 폭발”…데이비슨, 창원 달궜다→NC 7-2 쾌승의 중심
창원 NC파크의 밤하늘을 가른 대형 아치, 그리고 기대와 놀라움이 어우러진 순간이 있었다. 이름까지 같은 두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이 마운드에서, 그리고 타석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바로 그 장면에서 NC 다이노스의 데이비슨이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역전의 실마리를 쥐어준 솔로 홈런 한 방은 긴장과 환호, 모두를 삼켜버렸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창원 홈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NC와 롯데 양 팀에서 ‘데이비슨’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반 초반 1-2로 밀렸던 NC는 4회말, 데이비슨이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던진 시속 141㎞ 커터를 통타해 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KBO리그 최초 외국인 ‘동명이인 맞대결 홈런’이자, 역사적으로도 세 번째 기록으로 남았다.
분위기를 탄 NC는 7회 2사 만루에서 다시 데이비슨이 내야 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고, 데이비슨은 전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멀티히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뒤이어 8회 김형준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확실히 꺾었다.
마운드에서는 NC 선발 라일리 톰슨이 6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즌 10승(공동 1위)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롯데 터커 데이비슨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을 내주며 NC 데이비슨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NC 데이비슨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해 기쁘고,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활약으로 NC는 2연승 및 8위 자리를 지켰다. 7위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연승 흐름을 멈추며 2위 자리 도약의 기회를 놓쳤고,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데이비슨 맞대결’의 여운은 팬들의 대화 속에 오랫동안 남을 전망이다.
서늘해진 밤공기와 함께 NC 다이노스 홈 팬들은 뜻깊은 기록과 승리의 현장에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이름이 남긴 특별한 밤, 그 현장은 내일도 계속된다. NC의 다음 경기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를 상대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