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우려·기술주 차익 실현”…미국증시 혼조, 증시 고점 논란 확산
현지시각 3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누적된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정부의 일시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AI와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관련 종목 중심의 차익실현이 두드러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0.51% 오르며 46,758.2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01% 상승한 6,715.7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0.28% 하락한 22,780.51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강세에 따른 피로감과 고점 부담이 작용하면서, 장 후반 들어 증시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매도세가 집중되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증시 변동성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공식 통계 공백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도 자리잡았다. 미 노동부·상무부 등 주요 통계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며,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핵심 지표 발표가 모두 연기됐고, 이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뚜렷한 악재 없이도 단기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약화됐다.
특히 AI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가 시장을 주도했다. 기술주 거품 논란이 고개를 들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는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은 2% 내외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의 아랍에미리트(UAE) 압박 영향으로 엔비디아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은 두 자릿수 급등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의료건강, 유틸리티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ISM 기준 50.0으로, 전월(52.0)과 시장 기대치(51.7)를 모두 하회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4.2로 기대를 상회했으나, 경제지표 해석에 혼선이 불가피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소폭 약화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거품 논란과 고점 경계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AI 산업의 버블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도 “12~24개월 내 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매체 역시 ‘기술주 중심의 위험 신호’와 ‘더딘 경기 확장세’에 주목했다.
향후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제지표 공백, AI 거품 논란 확산에 의한 기술주 변동성 확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고점 경계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조정 시기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