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단절 필수”…주진우, 국민의힘 당권 도전 속 강경 메시지

정치권 세대교체론과 계파 갈등이 여야를 관통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의원이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강한 어조로 ‘과거와의 단절’을 내세웠다. 민주당의 해병 특검 압박과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주진우 의원은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며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 등 과거 탄핵반대 인사 및 ‘윤 어게인’ 세력을 단호히 비판하며,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이날 국회에서 직접 당내 과거 청산론을 재차 부각했다.

특히 최근 입당한 전한길 씨와 관련해 주진우 의원은 “전씨의 여러 주장이 우리 당 기조와 맞지 않고 당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제가 미리 알았다면 입당에 신중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한길 씨는 일부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당내 본선 경쟁력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있다. 주 의원은 "정치인의 발언은 정무적으로 우리 당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진우 의원은 “과거에 책임 있는 분들은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수 없고,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의석 3분의 1 이상)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정부에서 우리 당을 이끈 분들은 2선에서 물러나야 바람직하나, 출당이나 불출마 선언이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주진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 직후 “특검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 의원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번호로 통화한 기록이 알려진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 의원의 ‘수사선상’ 언급을 물고 늘어졌다. 이에 주 의원은 “나는 관련이 없고 당당하다. 역설적으로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경하게 반박했다.

주 의원의 일련의 행보는 국민의힘 내 세대교체론과 당내 분열 방지라는 복합적 요구가 맞물리며 전당대회 정국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두고 치열한 계파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민주당과의 해병 특검 공방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