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대미 관세 협상 앞두고”…여야, 기재·외교·산업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합의
정치

“대미 관세 협상 앞두고”…여야, 기재·외교·산업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합의

김다영 기자
입력

대미 관세 협상이라는 외교·경제적 중대 고비를 앞두고 여야가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외교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의견을 모았다. 연일 이어지던 인사청문 정국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자 정치권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구윤철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획재정위원회는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역시 채택할 계획임을 밝혔다.

애초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일괄 보류 방침을 세웠으나, 대미 관세 협상이 시급하다는 현실과 여당 합의를 감안해 입장을 바꿨다. 여야 모두 대미 통상 현안이 급박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기재·외교·산업부 수장 공백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 국면에서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야의 이 같은 합의 배경에는 최근 급변하는 한미 통상 환경과, 신속한 경제외교 라인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교육부 이진숙, 여성가족부 강선우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여야는 이날 오후에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직접 회동에 나선다.

 

인사청문 정국에서 경제·외교 부처 장관 후보자에 한해 일시적 협치가 이뤄졌지만, 교육·여가부 내정자 등에 대한 이견은 계속되고 있어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청문 보고서 채택을 마무리한 뒤, 다음 회기에서 나머지 장관 후보자 인준 여부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김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회#기획재정부#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