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구명로비 의혹, 의원까지 번지나”…해병특검, 국민의힘 이철규 압수수색 강행
불법 구명로비 의혹을 둘러싼 수사 공방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정조준하며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7월 18일 여의도와 강원 지역에 위치한 이철규 의원의 사무실, 그리고 자택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여기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배우자의 자택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키며 관련 수사가 여권 내부 참모 그룹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검팀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이 의원이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당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대통령실과 군 수뇌부 등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실체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이철규 의원은 정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경찰 출신 3선 의원으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친밀한 관계로 당내 실세로도 분류됐다.

이와 함께 특검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을 둘러싼 '불법 구명로비' 과정에 기존에 알려진 해병 예우 단체 인사들과 별도의, 새로운 제3의 창구로 이철규 의원이 동원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기존의 이종호, 송호종 등 '멋쟁해병' 대화방 참여자들과는 무관한 별도 라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당시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으나, 군 고위층 결재와 재조사 과정을 거치며 피의자 신분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임 전 사단장의 처벌을 막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지, 그리고 이철규 의원이 실질적 연결 역할을 맡았는지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임 전 사단장 부인의 구명활동 가능성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앞서 2월 예편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치권은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여권 핵심 인사들과 대통령실, 그리고 군 수뇌부를 잇는 '내부 라인'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여당 일각에서는 "무리한 정치 수사"라는 반발도 이어지는 등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고된다.
특검팀은 향후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직접적인 외압 및 불법 로비 정황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와 신병 처리 여부를 가를 방침이다. 이날 국회 정가와 여권 내부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여권 내 갈등 양상으로 전환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