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카카오테크 캠퍼스 1년 마무리…지역 AI 인재 키운다

전민준 기자
입력

지역 기술 인재를 키우기 위한 카카오의 ESG 프로그램 카카오테크 캠퍼스가 1년 차 교육 과정을 마무리했다. 카카오는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와 협력해 AI 등 디지털 기술 교육 인프라를 확장하며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이 같은 지역 인재 양성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AI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역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카카오테크 캠퍼스가 1년간의 교육을 마치고 참여 대학별 최종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테크 캠퍼스는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슬로건 아래 비수도권 지역의 기술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출범한 ESG 프로젝트다.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5개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최종 발표회에는 총 134명, 22개 팀이 결과물을 선보였다.

교육 과정은 이론 교육과 실습, 팀 프로젝트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됐다. 학생들은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기획 등 기초 역량을 쌓은 뒤 지역과 청년 세대가 직면한 문제를 발굴해 디지털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카카오가 축적한 플랫폼 개발 경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교육 콘텐츠에 녹여낸 점이 기존 대학 정규 교육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최우수상은 강원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강원대 2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학습이 필요한 자료를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문제집을 생성하고 이후 학습 과정을 관리해 주는 스마트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개념을 추출하고, 난이도와 유형을 조정해 문항을 생성하는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심사단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 발표된 프로젝트 중에는 AI 기반 면접 대비 서비스, 은둔 청년의 감정 케어와 취업 지원을 결합한 서비스 등 청년 시각을 반영한 아이템이 다수 포함됐다. 취업 준비, 정신 건강, 지역 일자리 부족 등 실제 생활에서 체감되는 문제를 디지털 서비스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프로젝트 경험이 학생들에게 서비스 기획 능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동시에 길러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테크 캠퍼스를 포함해 국가 균형 성장을 겨냥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9월에는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전반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협력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술, 교육, 창업 자원을 지역으로 분산하고, 지역 산업과 대학, 청년이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연구·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소상공인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병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AI 활용을 돕는 카카오 AI 사장님 클래스를 통해 매장 운영과 마케팅에 AI 도구를 적용하는 실습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대학생과 사회혁신가, 카카오 개발자가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테크포임팩트 캠퍼스를 운영하며, 기술 기반 사회공헌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교육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이러한 모델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AI와 데이터 기술을 현장 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경험을 쌓은 인재가 지역에 머무르며 스타트업이나 공공 프로젝트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 혁신 역량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은희 카카오 기술인재양성 리더는 올해 카카오테크 캠퍼스 참가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주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 리더는 최종 발표회를 통해 완성된 결과물들이 향후 더 발전해 청년 세대와 지역 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카카오의 이 같은 시도가 지역 기반 AI 인재 풀 확대와 균형 있는 디지털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카오#카카오테크캠퍼스#ai역량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