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홈런 불꽃”…송성문, 삼성전 활화산→키움 첫 스윕 이끌다
묵직한 파워와 집중력이 고척돔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송성문의 타격은 깊은 슬럼프 너머 뜨거운 한 여름 밤에 되살아났고, 3연전 내내 날아든 홈런과 담대한 질주 속에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첫 스윕을 완성했다. 팀을 책임지는 주장으로서의 그의 고민과 각오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송성문의 활약이 극명했다. 송성문은 이날 시즌 14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주말 3연전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키움은 삼성에 3경기 모두 승리하며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3연전에서 송성문은 홈런 4개, 8타점, 2도루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시즌 기록도 82경기 타율 0.289, 홈런 14개, 50타점, OPS 0.859까지 되살아났다. 특히 4월에는 타율 0.221로 부진했지만, 5월 0.345, 6월 0.314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재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후 송성문은 “노력을 안 해야 하나 싶을 만큼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반 부진도 지나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루틴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을 바꿨더라면 오히려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며 철저한 자기 원칙을 고수하는 의지도 나타냈다.
팀의 부진과 주장으로서의 압박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내 허물로 팀이 패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야구는 결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란 사실을 거듭 깨달았다”고 전했으며, “내 역할만 지키자 성적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근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유튜브를 통해 부상한 가운데, 그는 “아직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으로부터 “밑져야 본전, 돈 주고도 못 할 경험”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받고 생각이 달라졌다는 소회를 밝혔다. 송성문은 “시즌 끝에 좋은 성적과 기회가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시애틀,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등 MLB 4개 구단 스카우트가 고척돔에서 송성문의 경기를 지켜봤다. 직접 영입 움직임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공·수·주 전천후 기량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고척 홈 6연전에서 송성문은 타율 0.519, 4홈런, 12타점, 2도루, OPS 1.678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관중석에서는 “송성문만 있으면 어떤 경기든 기대된다”는 팬들의 열띤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3연승으로 키움 히어로즈는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발판을 놓았다. 앞으로 송성문의 타격감이 들려줄 새로운 도전과, 시즌 후 그의 진로를 두고도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하루하루 가파른 벽을 넘으며 다져온 송성문의 믿음과 땀방울. 야구는 혼자가 아님을, 흔들림 없는 다짐이 큰 변화를 이끈다는 걸 고척돔의 여름밤은 증명했다. 키움히어로즈의 다음 경기는 7월 첫 주 고척 홈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