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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박정민 향한 진심 고백”…저예산 ‘얼굴’→숫자 넘어선 마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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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박정민 향한 진심 고백”…저예산 ‘얼굴’→숫자 넘어선 마음의 무게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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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선 속에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품는다. 영화 ‘얼굴’ 제작에 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본 이 시간, 진실을 추적하는 작품의 무게만큼이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겨진 마음의 빚이 자리했다. 배우 박정민의 결단과 동료들의 의지, 그리고 가족의 응원이 조용히 영화를 움직이게 했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카페에서 가진 대화 속에서 저예산 영화 ‘얼굴’이 탄생하기까지, 여러 투자배급사의 거절과 결핍 같은 현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고된 현실에도 아내의 응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2주 만에 끝내고, 약 3주간 13회차 촬영 일정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끼리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유롭고 여유롭게 작업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눈치를 볼 필요 없는 현장은 오히려 더 큰 집중력을 낳았고, 모든 스태프가 막내 기준 최저 시급으로 임금까지 똑같이 나누며 한마음이 됐다.

연상호(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연상호(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무엇보다 이 여정에 박정민 배우의 존재가 깊게 각인됐다. 한밤중 감독의 전화 제안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약속했던 박정민은, 애초 제시된 출연료조차 사양하고 스스로 작품에 애정을 더해갔다. 연상호 감독 역시 “박정민 배우가 자발적으로 홍보까지 나서줘 정말 고마웠다”며 크나큰 신뢰와 감사를 표했다.

 

비록 저예산 영화였으나 ‘얼굴’은 이미 전 세계 157개국에 선판매돼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은 성과를 안았다. 그럼에도 감독의 마음에는 남은 빚이 있다는 고백이 조용한 울림을 안긴다. 연상호 감독은 “관객 천만까지 가야 이 마음의 빚을 털어낼 듯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얼굴’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의 아들이 40년 만에 실종된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진실 추적기로, 특유의 서늘한 긴장감과 따뜻한 인간미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깊이 있는 스토리와 배우, 제작진의 각별한 인연이 스크린 위로 오롯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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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박정민#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