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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방해세력과 타협 없다"…민주당, 김민석 총리인준·추경 단독처리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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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방해세력과 타협 없다"…민주당, 김민석 총리인준·추경 단독처리 시사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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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인준과 추가경정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방해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과 추경안을 다음 달 3일 국회에서 단독 처리할 방침을 내세우자,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내세워 강하게 맞서고 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총리 인준과 민생 추경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 민생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내란 동조, 민생 방해 세력과의 원칙 없는 협상과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민생 방해세력'으로 규정하며 총리 인준과 추경 모두 3일 처리를 밝히는 등 단호한 태도를 이어갔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야당에 선물을 줄 시간이 아닌, 여야가 힘을 합쳐 국민에게 선물을 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훼방 놓은 것도 모자라 법에도 없는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묻지마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명백한 대선 불복이고 거짓 선동 정치 쇼”라고 직격했다. 한민수 대변인 역시 “국민의힘은 내란으로 경제를 망치고도 아무 반성 없이 총리 인준과 신속한 추경을 방해하는 민생 방해세력”이라며 “대선에 불복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국민의힘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의 합의를 주문했으나, “늦어도 오는 3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돼야 한다”고 밝혀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 등 범여권의 단독 처리가 유력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자질 문제를 제기하며 낙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희정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는 무자료, 무대책, 무자격(이었다)”고 지적했고, 주진우 의원도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는 (인선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다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여당의 일방적인 의사진행과 졸속 심사라며 회의장 보이콧에 나섰고, 청년·탈북민·전문가 등이 참여한 '국민 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재산·학위 의혹을 부각했다. 여기에 당내 핵심 관계자들은 우 국회의장에게 “의혹에 대한 자료 제출과 설명”을 촉구하며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국민 청문회 강행에 대해 “합당한 법적 조치를 법률위원회에서 준비할 것”이라며 맞대응 방침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는 3일 본회의를 기점으로 여야 간 극한 대치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을 전후해 총리 인준 및 추경안을 둘러싼 공방이 정점에 이르렀으며, 여야는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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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