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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확률 높아진 연금복권”…월급처럼 찾아오는 작은 행운에 사람들 들썩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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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금복권을 손에 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난다. 예전엔 특별한 행운으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매달 찾아오는 ‘작은 월급’의 꿈을 일상처럼 품는다.

 

10월 9일 동행복권이 공개한 연금복권 720 284회 당첨번호 발표를 기다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엔 내 차례일까”하는 설렘이 번졌다. 1등 당첨자는 20년간 매달 700만원, 세후 546만원을 연금처럼 받는다. 2등은 월 100만원씩 10년, 그 아래 당첨자들도 소소하게 일상의 여유를 얻는다. ‘닮은 듯 다른’ 로또와 비교해 연금복권720+의 1등 당첨확률은 약 1.6배나 높아 “현실적으로 도전해볼 만 하다”는 반응이 많다.

연금복권 720 284회 당첨 번호
연금복권 720 284회 당첨 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연금형 복권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공개되는 당첨자 사연과,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생방송으로 이뤄지는 추첨 역시 복권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든다.

 

트렌드 분석가 김지민 씨는 “복권은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각박한 현실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적립’하는 심리”라고 해석했다. 단번에 부자가 되기보단, 매달 꾸준한 ‘플러스 알파’가 삶에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미래를 사는 기분”, “당첨금이 월급처럼 들어온다면, 소박하게라도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5등, 6등 당첨 인증샷을 올리며 “이번 달도 소소하지만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복권이라는 사소한 선택 안에는 ‘내일은 좀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깃들어 있다. 당첨에 실패해도, 그 바램과 기다림 자체가 일상에 소박한 설렘을 더한다. 연금복권은 단지 번호 맞추기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가능성’을 저축하는 새로운 기호다.  

 

지금 이 작은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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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동행복권#로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