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퍼트로 포효”…임성재, 7버디 폭발→윈덤 챔피언십 부진 탈출 신호
강렬한 이글 퍼트가 터진 순간, 임성재의 표정에는 압박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그간의 침묵을 깨는 듯한 완벽한 퍼팅, 그리고 이어진 갤러리의 탄성은 마치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다.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임성재가 되살아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6언더파 64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7개의 버디와 1개의 이글, 3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최근의 부진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15번홀(파5)에서의 4m 이글 퍼트 성공은 임성재 특유의 집중력과 자신감을 십분 드러낸 명장면이었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 아이언 샷과 퍼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네 차례만 그린을 놓쳤으나 세 번이나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선두 조엘 데이먼이 9언더파 61타로 질주한 가운데, 임성재는 선두권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두 달 동안 일곱 차례 대회에서 네 번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임성재에게 이번 라운드는 반등의 발판으로 평가된다. 대회 톱10 입상 시 페덱스컵 랭킹은 20위 중반까지 오를 수 있고, 투어 챔피언십 7년 연속 진출의 꿈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안병훈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64위,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 90위에 그쳤다. 김주형은 3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조엘 데이먼이 10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 후보로 부상하는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윈덤 챔피언십은 정규 시즌 마지막 무대답게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이 절정에 달했다. 임성재가 다음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투어 챔피언십 7년 연속 진출이라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다.
18번홀 피니시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 무거웠던 어깨가 풀리는 듯한 미소. 골프 팬들의 바람은 이제 임성재의 다음 라운드 퍼트에 실려 있다. 윈덤 챔피언십 2라운드는 8월 2일(한국시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