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최고치 경신”…미국·캐나다,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글로벌 시장 훈풍
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Nasdaq) 등 주요 지수가 미국과 캐나다(Canada) 간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상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로 미·캐나다 간 무역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달궜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3% 상승한 44,094.7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52%, 0.47% 상승해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했던 ‘디지털세’ 부과 정책을 하루 전 전격 철회한 점이 무역협상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며칠 전 디지털세를 “노골적 공격”으로 칭하고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직후 이틀 만에 캐나다가 입장을 바꾸면서,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무역 마찰 완화 조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 거대 IT기업에 대한 해외의 디지털세가 자국 경제를 겨냥한 차별적 관세라며 반발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을 밀어붙여 왔다. 이후 캐나다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미·캐나다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본격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 관계뿐 아니라, 미국이 영국, 중국 등과의 수입관세 협상 기한(7월 8일) 종료를 앞두고 있어 각국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진전 없을 경우 관세를 원상복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시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 체제 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소식까지 겹치면서 JP모건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 주가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며 전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디지털세 철회와 협상 진전에 따른 증시 랠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캐나다 갈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일시적으로 걷어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디지털세와 관세 유예 종료 시한(7월 8일)이 임박하며, 협상 실패시 다시 상호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역협상 타결 여부와 감세 법안 처리 등 미국 정책 동향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무역 정책이 국제 금융시장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