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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42도, 자외선 ‘매우 유해’”…여름 후쿠오카, 무더위 속 야외활동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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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42도, 자외선 ‘매우 유해’”…여름 후쿠오카, 무더위 속 야외활동 주의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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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후쿠오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우산 대신 양산을 든다. 더위와 자외선을 피하려는 노력이 일상의 풍경이 됐다. 예전엔 여행객들에게 청명한 하늘이 반가움이었지만, 이젠 걱정이 앞선다. 한낮 체감온도 42도, 자외선 지수는 12에 달한다. 그만큼 ‘해 아래 10분’조차 부담스럽다.

 

실제로 7월 3일 후쿠오카의 날씨는 대체로 맑음과 동시에, 낮 최고기온이 34도에 이르렀다. 습기까지 더해져 옷이 몸에 감긴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오전에는 바람이 살짝 불어도 낮에는 바닥에서 열기가 올라왔다. SNS에는 “물병 1분 만에 미지근해진다”, “자외선 차단제 두 겹은 기본”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7월 3일 후쿠오카 날씨(출처=아큐웨더)
7월 3일 후쿠오카 날씨(출처=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자외선 지수 12는 ‘건강에 매우 유해’ 단계다. 밝기 지수도 최고치에 가까워, 잠깐의 외출도 눈부심을 피하기 어렵다. 일본 기상청은 강수 확률이 6%로 낮아 야외활동이 가능하다고 안내하지만, 피부 보건이나 탈수 위험에 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밤에도 최저기온 26도, 체감온도 31도로 ‘열대야’가 이어진다.

 

후쿠오카 대학 환경의학과 나카무라 아키코 교수는 “이 기온과 자외선은 단순히 덥다는 느낌을 넘어 신체 리듬을 흔드는 수준”이라며 “모자나 옷, 자외선 차단제를 늘 기본으로 챙기고, 햇살이 강한 시간대는 실내 생활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일본 여름 여행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라는 말이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옛날엔 그늘 아래만 찾아 다녔는데, 이제는 일정도 오전·저녁 위주로 짠다”, “자외선 알레르기 때문에 햇빛 피해서 다녔다”라는 체험담이 이어진다.

 

해가 떠 있는 시간만 해도 14시간이 넘는다. 후쿠오카의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하루를 설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자외선과 더위에 맞서는 일상은 여행, 출근, 산책의 풍경마저 바꿔 놓는다. 작고 사소한 준비지만, 삶의 방식은 이렇게 한 걸음씩 여름에 적응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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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자외선#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