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생태계 안착할까”…샤오미, 서울 첫 스토어 개장에 업계 주목
‘가성비’로 상징되는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서울 여의도에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스토어’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의 유통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일상형 스마트기기와 가전, 웨어러블 등 260여 종 제품군이 한데 집결돼 샤오미 생태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오프라인 진출을 ‘국내 생활가전·스마트폰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본다.
샤오미코리아는 6월 28일 서울 IFC몰 L1층에 직영 매장을 공식 오픈했다. 이미 25일에는 기자 간담회 및 가오픈을 통해 언론과 소비자 대상 사전 체험을 지원했다. 약 60평 규모의 첫 매장에는 라이카 협업 스마트폰, 포코 X7 프로 등 다양한 휴대폰 라인업과 함께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스팀다리미, 미니 청소기 등 생활밀착형 디바이스가 전시됐다. 샤오미는 각 제품별 진열과 직접 시연을 통해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경험을 강조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프리미엄폰 ‘샤오미15’는 한 손에 감기는 그립감과 라이카 이미지 엔진을 활용한 선명한 색감의 카메라로 경쟁력을 부각했다. 웨어러블 부문에선 샤오미 워치S4 레인보우가 20만원대에 원터치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갤럭시·애플워치와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이용자 목소리도 있었다. 생활가전 제품군은 무선이어폰, 전동칫솔, 휴대용 스팀다리미 등 가성비 상품이 중심으로, 매장 내에서 직접 작동하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샤오미 특유의 원가 기반 유통과 생태계 전략도 그대로 적용됐다.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샤오미 기기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크로스셀링’ 전략이 매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샤오미 측은 “기존에 온라인 중심으로 구축된 소비자 접점을 전국적 오프라인 네트워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확장과 직영 AS 결합 서비스가 특징이다.
다만 한국 시장 내 언어·문화 적응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매장 전시제품 일부에는 번역 오류가 눈에 띄는 한글 안내 문구가 등장해, 현지화 보완 필요성이 지적됐다. 최근 프리미엄화와 브랜드 신뢰 강화를 추진 중이나, ‘가성비’ 이미지와 품질 관리, 서비스 일관성 간 균형이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샤오미 스토어의 국내 안착 여부가 스마트홈 가전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장에서는 조니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직접 소비자와 소통에 나서며 현지화 의지를 피력했다. 산업계는 이번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쇼룸을 넘어, 샤오미 브랜드의 차별화와 한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적응력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기술과 유통 전략의 융합, 서비스 현지화가 향후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오프라인 진출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