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미국 시장 충격, 테슬라와 1위 경쟁 새 국면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증시에서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장중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월가가 주목한 세계 증시 신기록이 세워진 가운데, 테슬라(Tesla)와의 국내 투자자 주식 보유 1위 경쟁이 앞으로 어떤 변동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초고성장과 테슬라의 주가 약세가 맞물리며,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대표 혁신 기업 선호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8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금액은 198억9천만 달러(약 27조3천억 원)로 1위를 지켰고, 엔비디아 보유액은 136억4천만 달러(약 18조7천억 원)로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1월 이후 두 종목은 국내 투자 보유 상위 1·2위를 유지해왔으며, 일부 시기만 엔비디아가 선두를 차지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하드웨어에 특화된 안정적 성장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 테슬라의 혁신성, 리더십, 현란한 이슈 중심 사업구조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해왔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배터리, 우주개발 등 신성장 분야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도 대표적 ‘혁신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정치적 발언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주가가 지난 한 달간 9% 가까이 하락하는 등 모멘텀 약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미국발 반도체 관세 이슈, 중국 AI칩 경쟁 등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5월 이후 미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초고성능 AI칩 수요 호조로 주가와 기업가치가 빠르게 치솟았다.
특히 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의 시가총액 경쟁 끝에 세계 최초로 4조 달러 벽을 넘어서며 그 외형적 위상을 각인시켰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9,271억 달러로, 엔비디아와 4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를 두고 미국 포브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AI 분야 절대 강자 등극이 시장 판도를 바꿨다”, “반도체 중심의 질서 전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국내 투자 순위가 당분간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테슬라가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반면, 엔비디아는 아직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 두 회사의 투자 순위 격차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향후 엔비디아의 AI 칩 산업 확장세, 테슬라의 CEO 리스크 해소 여부가 ‘한국 내 미국 주식 1위’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기도 한다.
투자 환경 격변과 혁신 기업간 리더십 교체가 맞물리면서, 미국(USA) 주식 투자 패턴의 재편 여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와 혁신산업을 둘러싼 투자전략 변동이 국제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