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본격화”…류지현, 안현민 타격 분석→대표팀 재건 천명
뜨거운 타구 소리에, 대표팀 감독의 시선이 잦아들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잠실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KBO 최고의 화제인 안현민의 타격을 한참 동안 놓치지 않았다. 대표팀 벤치에는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공기가 감돌았고, 중계 카메라에서는 자주 류지현 감독의 표정이 클로즈업됐다.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 시기에, 류지현 감독과 대표팀 스태프는 주전 후보들의 체력과 감각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안현민은 최근 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과 타격감을 뽐내며 대표팀 검증 대상 1순위로 부상했다. 류지현 감독 역시 "특정 선수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안현민은 가장 뜨거운 선수"라고 평가해,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이후, 대표팀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2023년 대회에서 호주와 첫 경기 패배는 선수단 전체에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은 류지현 감독은 WBC 명예 회복을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 해외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전력 분석에 나서고 있다.
오는 11월, 대표팀은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소집해 선수 컨디션을 면밀히 살필 것"임을 밝히며 "최고 전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 엔트리 윤곽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확정할 수 없으며, 시즌 종료 후 컨디션 점검과 지속적인 회의로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내년 3월 WBC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 등과 경쟁한다. 특히 대만과의 경기가 8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상황.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만의 승리와 일본 제패는 세계 야구의 지형 변동을 예고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안우진 등이 거론되는 와중에도, 류지현 감독은 엔트리 논의가 아직 이르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기마다 지휘부의 판단이 쌓이며, 구장은 어느새 대표팀 재건의 전략지도이자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땀과 응원이 교차하는 여름밤, 팬들은 류지현 감독의 새로운 대표팀이 어떤 얼굴로 완성될지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은 11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11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